끝까지 용서하고 사랑하시는 십자가 위의 예수님을 보여준다. 십자가 앞에서는 아무리 죄가 커도 사랑과 용서의 대상이 된다. 옆에서 죽어가는 극악무도한 사형수에게도 그날 함께 낙원에 있을 것이라는 영원한 생명을 약속하셨다. 아무도 알아주지 않는 인생을 살거나 비극과 같은 최후를 맞더라도 예수님을 만나는 사람에겐 부러울게 없다. 어떤 부와 명예, 권력이나 자랑거리가 나에게 영원한 하늘의 생명과 기쁨을 줄수 있겠는가? 호흡이 남아있는 한, 누구나 이 귀한 선물을 받을 수 있는,...
유대인의 왕이 유대인에게 못박힘을 당한다. 십자가의 현장에서 조롱하며 비웃는 군중과 로마병사들은 주님이 그들을 위해 죽으셔야 했다는 것을 몰랐기 때문일 것이다. 나도 그 군중속에 있었을 것인데… 지금은 주님 발앞에 있다. 하지만, 때로는 나도 그 무리의 같은 편에 서 있지 않은지 생각해본다. 죄를 의도적으로 선택하는, 알고도 불순종하는 나는 본문의 유대인들과 다르다고 말하기 어렵다. 내 손으로 주님을 못박는 것은 상상할 수도 없는 일이지만 내 죄악 때문에 주님이 죽으셔야...
예수님이 왕이신가에 대한 빌라도의 질문에 대답하지만, 그는 예수님이 진정 누구인지 알지 못한다. 세상에서 가장 불행한 사람은, 어쩌면 예수님을 알 기회가 주어졌는데도 알아보지 못하는 사람이 아닐까? 빌라도는 왕중의 왕이신 예수님을 직접 만나고 대화하는 기회를 갖지만 결국 진리를 보지 못한채 다른 길로 향하였다. 불행히도 그가 진리에 속하지 않았기에 볼 수 없는 것이라는 예수님의 말씀이다. 눈먼 나를 구하려고 빌라도 앞, 총독의 관저에서 스스로 극악의 고통을 택하셨다. 누구...
예수님은 체포되어 조사를 당하고 베드로는 허무하게 일반인 앞에서 예수님을 부인한다. 오늘 스토리에서 베드로의 인간적 약함을 눈으로 본다. 주님을 향한 열정은 누구보다 앞섰지만, 움츠리는 본능을 이기지 못함을 발견한다. 나도 두려움 앞에 숨어버리고 싶을 때가 있다. 겁쟁이로 변신한 베드로가 얄밉기 보다 연민이 느껴지는 것도 바로 내 자신의 무력함을 그의 행동을 통해 보는 것 같아서이다. 베드로의 부인을 예견하신 예수님은 그때에도 베드로를 생각하셨고 사랑하셨을 것이다. 언젠가는...
예수님은 자신을 영화롭게 하셔서 하나님을 영광스럽게 해 달라는 기도를 드린다. 인류 역사상 예수님만이 할 수 있는 일, 어쩌면 이 상황에서 그 분만이 할 수 있는 기도이다. 이제 자신을 높여서, 하나님을 영화롭게 해달라는 기도이다. 언뜻 생각하면 예수님이 아주 멋진 모습으로 이기게 해달라는 기도로 오해할 수 있지만, 여기서 자신의 영광은 십자가의 죽음을 통해 이루어 지는 하나님의 구원계획을 의미한다. 끝까지 순종하고, 고통을 견디며 인류를 구원하시려는 하나님의 뜻에 따르겠다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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