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회내에서 본질적인 것과 비 본질적인 것에 대한 올바른 시각을 갖도록 가르쳐주는, 명백하게 우선순위를 꼬집어 주는, 바울이 골로새 교회에 보내는 고마운 서신 내용의 한 부분이다.

어쩌면 너무나 당연한 것인데, 우리는  어처구니 없이 주변 것들을 따라가다가 그 중심이 되는 것을 보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 소보다 외양간을 더 소중하게 여긴다면, 자녀의 신앙보다 성적에 더 안달 한다면, 가족과 함께 하는 것 보다 돈 벌어 주는 것에 더 매달리고 있다면… 그 것이 정말 누구를 위함인지, 왜 해야만 했는지에 대한 본질적 시각을 놓치는 것이 아닐까? 그리고, 그 순간 우리는 실체가 아닌 그림자와 같은 주변 잡동사니의 노예가 될 수 있다. 고백하기 쉽지 않지만, 나는 지금도 이 두 갈래의 길에서 흔들리는 자신을 발견할 때가 많다.

나는 오늘 본질을 놓치고 있지는 않는지 스스로 질문해 볼 필요가 있다. 나에게 예수님 없는 삶은 텅빈 집, 빈 껍질, 실체가 아닌 그림자에 불과하다.  며칠 전 우리 모두는 성탄을 축하했지만, 세상에게 예수님을 빼 놓은 크리스마스는 어떤 의미가 있을까? 반짝이는 장식과 선물, 파티로 채울 수 있는 것인가? 나 또한 예수님이 중심에 없는 그림자적인 주변적인 삶이나 종교생활로 과녁을 벗어나는 인생을 살면 안 되는 것 같다. 앙꼬 없는 찐빵은 어색해도 그런대로 삼킬 수 있지만, 예수님이라는 본질을 떠난 그림자만의 인생은 결코 나의 것이 되어서는 안 되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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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로새서 2:16-23

그러므로 먹고 마시는 것과 절기나 초하루나 안식일을 이유로 누구든지 너희를 비판하지 못하게 하라
이것들은 장래 일의 그림자이나 몸은 그리스도의 것이니라
아무도 꾸며낸 겸손과 천사 숭배를 이유로 너희를 정죄하지 못하게 하라 그가 그 본 것에 의지하여 그 육신의 생각을 따라 헛되이 과장하고
머리를 붙들지 아니하는지라 온 몸이 머리로 말미암아 마디와 힘줄로 공급함을 받고 연합하여 하나님이 자라게 하시므로 자라느니라
너희가 세상의 초등학문에서 그리스도와 함께 죽었거든 어찌하여 세상에 사는 것과 같이 규례에 순종하느냐
(곧 붙잡지도 말고 맛보지도 말고 만지지도 말라 하는 것이니
이 모든 것은 한때 쓰이고는 없어지리라) 사람의 명령과 가르침을 따르느냐
이런 것들은 자의적 숭배와 겸손과 몸을 괴롭게 하는 데는 지혜 있는 모양이나 오직 육체 따르는 것을 금하는 데는 조금도 유익이 없느니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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