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대인의 왕이 유대인에게 못박힘을 당한다.

십자가의 현장에서 조롱하며 비웃는 군중과 로마병사들은 주님이 그들을 위해 죽으셔야 했다는 것을 몰랐기 때문일 것이다. 나도 그 군중속에 있었을 것인데… 지금은 주님 발앞에 있다.

하지만, 때로는 나도 그 무리의 같은 편에 서 있지 않은지 생각해본다. 죄를 의도적으로 선택하는, 알고도 불순종하는 나는 본문의 유대인들과 다르다고 말하기 어렵다. 내 손으로 주님을 못박는 것은 상상할 수도 없는 일이지만 내 죄악 때문에 주님이 죽으셔야 했다면 나는 아무런 변명도 할 수 없다.

주님의 순종은 내가 상상할 수 있는 범위를 초월했다. 나무에 매달려 죽으시는 것, 옷이 나누이고 속옷이 제비뽑히는 것, 그 외에 성경의 많은 예언들을 하나도 피하지 않으시고 그대로, 100% 순종하셨다. 그 분의 죽음을 통해 내가 가야할 순종의 길을 보기 원한다.

내 고집이 강해질 때, 순종이라는 단어가 내 눈에서 멀어질 때, 십자가를 결코 포기하지 않으신 예수님을 볼 수 있기를 원한다. 저주의 십자가가 세워진 골고다 언덕에서 우리에 대한 사랑을 참지 못하고 우는 예수님을 보길 원한다. 해골이라는 골고다 언덕, 끔찍한 형벌의 장소에서 나를 향해 쏟아주신 그 사랑을 기억할 수 있기를 간절히 원한다.

고난주 목요일 아침, 나는 순종이라는 단어를 다시한번 생각해본다. 나는 안 된다는 생각뿐이다. 자신이 없다. 아무리 해도 불가능하다고 느껴지지만, 그래도 억지로가 아닌 사랑때문에 오늘 나의 순종을 그 분의 십자가 앞에 드리고 싶다.

그들이 예수를 맡으매 예수께서 자기의 십자가를 지시고 해골(히브리 말로 골고다)이라 하는 곳에 나가시니

그들이 거기서 예수를 십자가에 못 박을새 다른 두 사람도 그와 함께 좌우편에 못 박으니 예수는 가운데 있더라

빌라도가 패를 써서 십자가 위에 붙이니 나사렛 예수 유대인의 왕이라 기록되었더라

예수께서 못 박히신 곳이 성에서 가까운 고로 많은 유대인이 이 패를 읽는데 히브리와 로마와 헬라 말로 기록되었더라

유대인의 대제사장들이 빌라도에게 이르되 유대인의 왕이라 쓰지 말고 자칭 유대인의 왕이라 쓰라 하니

빌라도가 대답하되 내가 쓸 것을 썼다 하니라

군인들이 예수를 십자가에 못 박고 그의 옷을 취하여 네 깃에 나눠 각각 한 깃씩 얻고 속옷도 취하니 이 속옷은 호지 아니하고 위에서부터 통으로 짠 것이라

군인들이 서로 말하되 이것을 찢지 말고 누가 얻나 제비 뽑자 하니 이는 성경에 그들이 내 옷을 나누고 내 옷을 제비 뽑나이다 한 것을 응하게 하려 함이러라 군인들은 이런 일을 하고

예수의 십자가 곁에는 그 어머니와 이모와 글로바의 아내 마리아와 막달라 마리아가 섰는지라

예수께서 자기의 어머니와 사랑하시는 제자가 곁에 서 있는 것을 보시고 자기 어머니께 말씀하시되 여자여 보소서 아들이니이다 하시고

또 그 제자에게 이르시되 보라 네 어머니라 하신대 그 때부터 그 제자가 자기 집에 모시니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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