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인생의 유한함을 셀 수 있도록 가르쳐 달라고, 그래서 지혜롭게 해달라는 모세의 엄청난 기도이다.

내가 드리고 싶은, 내 마음에 항상 머무는 기도이지만, 나는 이 부분에서 너무나 부끄럽게 살고 있다. 창세기의 저자로 하나님의 무한하고 광대하심을 누구보다도 잘 아는 모세는 우리가 아침에 돋아서 저녁때 시들어 사라지는 풀과 같다고 말한다. 그렇다면 인생은 길이가 아니라 어떻게 사느냐가 더 중요하다.

나도 어느덧 50년을 살아왔으니, 감사하게도 주님이 허락한 시간이 참 많았다. 그런데 부끄럽고 죄송한 것들이 너무 많다. 내게 허락된 시간은 사실 하나님 것인데 안타깝게도 나는 지혜롭지 못했다. 내가 하나님 앞에 돌아가야 할 날짜와 시간은 이미 그분의 책에 기록되었다. “필홍아, 이제 돌아올 시간이구나” 하시면 나는 그날 창조주 하나님께 돌아간다.

내 삶의 날들을 어렴풋이라도 세어볼 수 있다면, 그래도 지금처럼 살 것인가? 아마 그렇지 않을 것이다. 끝은 알 수 없지만, 시작을 주셨으니 이젠 마침을 준비하며 살아야겠다. 그 날이 몇 년 후일지, 몇십 년 뒤일지, 아니면 내 코앞에 이미 와 있는지 알지 못하기에 나도 모세처럼 나의 날을 계수할 수 있도록, 그래서 지혜를 얻게 해달라고 기도한다.

주여 주는 대대에 우리의 거처가 되셨나이다

산이 생기기 전, 땅과 세계도 주께서 조성하시기 전 곧 영원부터 영원까지 주는 하나님이시니이다

주께서 사람을 티끌로 돌아가게 하시고 말씀하시기를 너희 인생들은 돌아가라 하셨사오니

주의 목전에는 천 년이 지나간 어제 같으며 밤의 한 순간 같을 뿐임이니이다

주께서 그들을 홍수처럼 쓸어가시나이다 그들은 잠깐 자는 것 같으며 아침에 돋는 풀 같으니이다

풀은 아침에 꽃이 피어 자라다가 저녁에는 시들어 마르나이다

우리는 주의 노에 소멸되며 주의 분내심에 놀라나이다

주께서 우리의 죄악을 주의 앞에 놓으시며 우리의 은밀한 죄를 주의 얼굴 빛 가운데에 두셨사오니

우리의 모든 날이 주의 분노 중에 지나가며 우리의 평생이 순식간에 다하였나이다

우리의 연수가 칠십이요 강건하면 팔십이라도 그 연수의 자랑은 수고와 슬픔뿐이요 신속히 가니 우리가 날아가나이다

누가 주의 노여움의 능력을 알며 누가 주의 진노의 두려움을 알리이까

우리에게 우리 날 계수함을 가르치사 지혜로운 마음을 얻게 하소서

여호와여 돌아오소서 언제까지니이까 주의 종들을 불쌍히 여기소서

아침에 주의 인자하심이 우리를 만족하게 하사 우리를 일생 동안 즐겁고 기쁘게 하소서

우리를 괴롭게 하신 날수대로와 우리가 화를 당한 연수대로 우리를 기쁘게 하소서

주께서 행하신 일을 주의 종들에게 나타내시며 주의 영광을 그들의 자손에게 나타내소서

주 우리 하나님의 은총을 우리에게 내리게 하사 우리의 손이 행한 일을 우리에게 견고하게 하소서 우리의 손이 행한 일을 견고하게 하소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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