듣는것이 중요하다고 말들을 하지만, 실제로 적극적으로 경청하는 분들이 그리 많지는 않습니다. 그래서 더욱, 잘 들어주는 것은 상대방에게 좋은 느낌과 호감을 갖게 만들어줍니다. 가만히 앉아 듣기만 하면 되니까 쉽다고 생각하면 오산이에요. 상대의 마음까지 듣는것은 그냥 앉아서 무슨말 하는 지 듣는것과는 다르잖아요.
경청의 열쇠는 마음가짐입니다. 내 앞에 계신 분과 대화하는 잠깐의 시간이라도 아주 귀하고 가치있게 여기면 단 한번의 대화로도 그 분과의 관계는 현저하게 달라집니다. 귀를 기울이는 것, 눈 맞추는 것, 공감하며 고개를 끄떡여 주는 것, 때때로 따스한 미소를 지어주는 것, 동의하고 격려해 주는것 등 조금만 신경을 써도 아주 큰 차이를 만들어 줄 수 있습니다. 즉, 친밀한 관계를 만들어가는데 아주 큰 부분이 되는 것이지요.
그리고 약간의 입 다무는 연습도 도움이 됩니다. 내가 하고 싶은 말이 있어도 가능하면 참고, 그냥 반가운 마음으로 듣는거에요. 시간이 많이 들어가도, 내가 말할 기회가 생기지 않아도, 너그럽게 듣고 있어보세요. 아마 따뜻한 마음이 생겨날거에요. “어, 제말만 다 했는데, 시간이 다 지나가 버려서 어쩌지요?” 라고 상대가 미안해 한다면 …. 참 잘 하신거에요. 그때 포근한 신뢰가 생기는 거에요. 내 시간을 포기해서 다른 사람의 말을 들어주는 것, 그것은 사람과의 관계를 자라게 하는데에 햇볕과 같은 역할을 하는 것 같아요.
언제나 잘 듣는 편이라 생각되더라도, 가끔씩은 스스로에게 질문해 보세요. 내가 정말 듣고 있는게 맞는 것인지? 저도 부끄럽지만, 듣는 척 하면서, “흠… 이분 말이 끝나면 무슨말을 어떻게 해야 할까?” 하는 생각이 들때가 많아요. 이럴땐 차라리 상대방에게 어떤 질문을 할까를 생각하세요. 그럼 잘 들립니다.
또한 말이 끝난후 셋까지, 아니면 둘까지 만라도 속으로 세어보세요. 이럴땐 수다장이들만 모인 그룹에서는 결국 말을 한마디도 못하게 되는 경우도 있지요. 하지만 말을 하지 않고도 더 많은 얘기, 더 큰 영향을 줄 수 있어요. 나의 듣는 마음과, 눈맞춤과, 표정, 미소로 하는 거에요. 그러니까 말을 많이 안 해도 괜찮아요.
왜 들어주는 것이 공감하는 대화에서 중요할까요? 그것은 내 생각의 고정적인 틀에서 벗어나 상대의 마음을 이해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그 분의 마음을 듣고 그의 생각을 가슴에 담는다는 자세를 가져야 합니다. 입을 다문다고 해서 듣는 것이 아니라 마음을 열어야 듣는것입니다. 그 분을 깊이 존중하고, 관심을 가지고, 그의 마음을 품는 것이 정말 듣는 것입니다. 대화상대를 가치있게 여기고 사랑해야 정말 듣는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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워싱턴 DC 기쁜소리방송 (AM 1310) 에 방송되는 라디오 칼럼 내용입니다. 매주 월요일 오전 7:50분과 오후 12:25분에 들으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