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주에 왜 자주 거절해야 하는지, 어떻게 연습하면 되는지 핵심적인 부분을 말씀드렸습니다. 오늘은 거절하는 방법에 대해 좀 더 구체적으로 연습해 보겠습니다.
내가 하고 싶지 않은 일이지만 누군가가 부탁을 해오면 그자리에서 승락하지 말고, 결정을 미루던지, 거절을 하던지 둘 중 하나를 선택하여야 한다고 말씀드렸었죠. 오늘은 결정을 미루는 방법에 대해서 대답을 만들고, 적고, 연습하는 부분을 다루겠습니다.
연습이 완벽하도록 만들어 준다는 말이 있지만, 실제로는 연습이 완벽함을 가져다 주지 않잖아요. 하지만 어렵거나 불편한 일들을 편안하고 쉽게 만들어 주는 것은 사실입니다. 우린 이 논리에 근거해서 “안되요”라고 말 하는 것을 오늘부터 연습할거에요. 그래서 예전에는 “아휴, 이걸 거절하는것 보다는 차라리 죽는게 낫겠다.” 라고 생각했던 나의 사고방식이 바뀌어서, “필요하다면 언제든지, 누구에게도, 편안하고 자신감있게 “안되요” 라고 말할 수 있는 자신을 만들어 갈거에요.
그럼 부탁에 대한 결정을 미루는 연습을 시작해볼까요? 순서는 이렇습니다. 1) 지금 결정할 수 없는 상황이다, 2) 생각해 보고 알려주겠다, 3) 급한 일이면 다른분에게 부탁하라. 그리고 그 말을 할때 감사하다는 말로 시작하고, 미안하다는 말을 마지막에 붙여주면 됩니다. 예를 들어볼까요?
“네, 이렇게 생각해주시고 부탁해 주셔서 감사해요” (이건 감사하는 말이고요). “그런데, 어쩌죠 … 제가 지금 상황에서 결정할 수 가 없으니, 며칠만 더 생각해보고 알려드리면 안될까요?” (이건 결정할 수 없는 상황을 말한것이고) “혹시 급한일이면 다른 분에게 부탁하시는게 좋겠어요” (급한일이면 다른 분께 부탁하라는 말이죠). “정말 죄송해요, 양해부탁 드릴께요” (이렇게 미안하다는 말로 마치는 거죠). 간단하죠?
하나 더 해 볼까요?
“제가 충분한 경험이 없는데도 이렇게 믿고 부탁하신것 참 고마와요”. “요즘 제 일정과 업무가 많이 밀려서 시간이 되는지 확인해 봐야 하거든요”. “다음주 쯤에 대답해 드려도 될까요?”, “기다릴 수 없는 일이라면 김선생님에게 부탁해보시면 어떨까요?” “그분 잘하실거 같은데 … 저의 상황이 불규칙해서 죄송해요.” 이정도로 연습해서 말할 수 있다면 거절하는 것이 그리 어렵지는 않겠지요?
이렇게 대사를 써 놓고, 화장실 거울앞에 부쳐놓으세요. 아침 저녁으로 외우고 반복하되, 표정관리마저도 자연스러워질때 까지 계속 맹연습을 하세요. 고장난 녹음기처럼 매일 아침 저녁으로 중얼대시면, 저절로 술술 나오게 되있어요. 물론 실전에서는 처음에 약간 뜨끔할거에요. 하지만 연습을 많이 해 두었기때문에 곧 익숙해지고 편안해 집니다.이번주 숙제는 이렇게 혼자 연습도 해 보시고, 적어도 한번 이상은 실제상황을 만들어서 적용해보는거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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워싱턴 DC 기쁜소리방송 (AM 1310) 에 방송되는 라디오 칼럼 내용입니다. 매주 월요일 오전 7:50분과 오후 12:25분에 들으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