밀린 일 마무리 하기

100 ways to motivate yourself (자신에게 동기부여하는 100가지 방법) 라는 책의 저자 Steve Chandler 는 마무리 하지 않은 일들이 사람에게 큰 피로를 가져다 준다고 했습니다.  해야 할일이 머리속에 계속 남아있으면 지속적으로 사람을 지치게 한다는 뜻이겠지요.

 

저도 한번 실험을 해 보았는데, 마무리 하지 못한 일들이 많은날은 마음도 무겁고 이상하리만큼 정신적으로도 지치게 되더라구요. 그래서 하루는, 밀려있는 일들을 잔뜩 리스트에 적어서 죽기살기로 끝을 내보았어요. 결국 다 마치지는 못했지만, 그동안 나를 괴롭혔던 일들이 깔끔하게 정리된 것을 보았을때 느꼈던 그 자유로움은 제가 기대했던 것보다 훨씬 컸어요.

 

일을 마무리 하지 않은것도 대부분은 습관이라고 합니다. 저도 한때에는 일을 끝낼 즈음에, “아 이제 거의 다 했으니까 좀 쉬었다 해야지” 하고 중단하는 버릇이 있었습니다. 결국 나중에 다시 마무리 할때에 잃어버린 모멘텀때문에 훨씬 더 많은 시간과 자원적 손실을 치르게 됩니다. 그때 조금만 더 해서 끝냈으면 간단히 정리되었을 거였는데요. 우습지만,  거의 끝난일을 다시 시작했을때에도 끝무렵에, “아, 이젠 진짜 거의 다 했다. 좀 쉬었다가 나중에 하자” 라는 두번째 유혹이 습관처럼 또 찾아올 수 있거든요. 결국 처음에 피곤하더라도 조금만 더 해서 마치면 될일을 두번, 세번 반복을 하면서 애궂은 시간만 낭비한것이 아니라, 힘과 자원도 모두 허비하게 되는것이죠.

일을 시작하는 것을 미루는 사람은 마무리 하는 것도 미루는 경향이 있습니다. 하고싶지 않은 일들은 가능하면 회피하려 하기도 합니다. 끝내는 일은 몇 안되는데, 해야할 일이 자꾸만 쌓이니까 알게 모르게 정신적 압박과 스트레스에 눌리게 되는 것이죠. 나는 일을 미루는 사람인가요 아니면 힘들어도 과감하게 마무리하는 타입인가요? 놀라시겠지만, 간단한 방법 하나로 누구나 마무리형으로 바뀔 수 있어요. 이게 열쇠인되요, 해아 할일 리스트를 만들어서 시작하되, 일단 진행한 일을 끝내기 전에는 다른일을 시작하지 않는 거에요. 실제로 해보면 생각보다 쉽습니다. 이 법칙 하나만 위반하지 않으면 믿기어려울 정도로 쉽게 해결되는겁니다.

 

건강에는 문제가 없는데 정신적으로 많이 피곤함을 느끼시는 분들이 계신가요?  그렇다면, 혹시 밀린 일들이 쌓여있지는 않은지, 종이에 하나씩 적어보시겠어요? 종이 한장에 하나씩만 적어보세요. 어떤 분들은 30-40장, 다른 분들은 인쇄지 한 묶음 500장을 다 써야 할 수 도 있을거에요. 그리고 그 한장 한장에 적은 일들을 꺼내서 마무리 하되, 아까 말씀드린 법칙, 시작한일을 마무리 하기전에 다른일을 시작하면 안되는, 그 법칙만 기억하면 되는거에요. 그리고 마쳤을때 그 일이 적혀있는 종이를 공처럼 동그랗게 구겨서 휴지통에 던져 넣어 보세요. 신이나서 아이처럼 뛰고 싶은 어쩌면 하늘을 날듯한 자유함을 느낄 수 있을거에요. 그만큼 보이지 않게 나를 짓누르던 일들을 정복했다는 사실은 스트레스를 벗어나는 기쁨 뿐 아니라 자존감을 세워주는, 나에게 주는 커다란 선물이 됩니다.

 

시작한 일을  웬만하면 끝을 내는 습관, 이것은 정말 우리의 삶을 달라지게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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워싱턴 DC 기쁜소리방송 (AM 1310) 에 방송되는 라디오 칼럼 내용입니다. 매주 월요일 오전 7:50분과 오후 12:25분에 들으실 수 있습니다.

 

후기 (차마 라디오에서 하지 못했던 …)

시작하는 것이 힘든것 처럼 마무리 하는 것에 때로 더 큰 고통과 노력이 들어갑니다. 마무리는 가장 우리 매일 매일의 삶에서 끝까지 버티며 저항하는 괴물 이에요. 끝 무렵에서 내 자신을 나태하도록 좀 쉬었다 나중에 해도 된다고 유혹을 하기도하고, 혹시라도 마친 후에 결과가 안좋을까 염려하게 해서 더 고민하고, 시간을 들이게 합니다. 결국 어떠한 방법으로도 내가 적극적으로 끝을 내는 것을 미루게 만듭니다.

이때 떠올려야 할 것은, 마무리 하지 못하면 여태껏 쏟아부은 모든 시간과 노력이 거의 무의미해 진다는 거에요. 이때 집요하게, 고집스럽게 최후의 종착역까지 밀어 부치지  않으면  끝을 내지 못하게 될때가 많아요. 어떤 구실도 변명도 창 밖으로 던져버리고, 무쇠고환의 소유자처럼 , 최후의 1인치까지 끝까지 따라가서 점령하세요. 고집불통, 뚝심장이  어린아이가 되서라도 꼭 시작한 일들을 마무리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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워싱턴 DC 기쁜소리방송 (AM 1310) 에 방송되는 라디오 칼럼 내용입니다. 매주 월요일 오전 7:50분과 오후 12:25분에 들으실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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